지난해 KBO리그 KT 위즈에서 부상으로 방출됐던 스위치히터 외야수 헨리 라모스(31)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시범경기 5할 맹타로 신시내티 레즈의 야수 한 자리를 꿰찰 기세다.
라모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8회 솔로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신시내티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4회 1사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1타점을 올린 라모스는 6회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8회 홈런 손맛을 봤다. 우완 카를로스 바르가스의 3구째 몸쪽 98.6마일(158.7km) 싱커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지난 1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라모스는 시범경기에서 무섭게 터지고 있다. 12경기에서 26타수 13안타 5할 타율에 2홈런 8타점 2볼넷 2삼진 OPS 1.363을 폭발 중이다.
신시내티는 지난 25일 베테랑 유틸리티 야수 채드 핀더와 맷 레이놀즈를 정리했다. 핀더는 방출했고, 레이놀즈는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며 개막 로스터를 추리고 있다. 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라모스는 지금까지 생존했다.
시범경기를 계속 뛰면서 개막 26인 로스터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시내티의 개막 로스터 야수는 13명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14명이 남아있다. 지난해 8월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돌아온 1루수 조이 보토의 개막 로스터 합류 여부가 마지막 고민거리. 보토는 시범경기에서 7게임 타율 2할1푼1리(19타수 4안타) 1타점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은 “개막전에 보토의 몸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직 우리 캠프에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제이슨 보슬러는 코너 외야를 맡을 수 있고, 라모스는 외야 모든 자리에 1루도 맡을 수 있다”며 보토를 대신할 후보로 언급했다. 보토에게 충분한 준비 시간을 준다면 1루 수비도 가능한 라모스가 개막 로스터에 들 수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외야수 라모스는 지난 2021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 1년을 짧게 경험했다. 18경기 타율 2할(50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OPS .555. 풍부한 마이너리그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KT와 계약하며 한국에서도 잠깐 뛰었다. 18경기 타율 2할5푼(72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 OPS .721을 기록했다.
서서히 리그에 적응하려던 찰나에 부상으로 허무하게 끝났다. 지난해 4월23일 수원 NC전에서 1회 상대 선발 송명기의 공에 오른쪽 새끼발가락을 맞아 골절됐다. 회복에 최소 4~6주 진단을 받았고, 결국 5월26일자로 방출돼 한국을 떠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