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2023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멕시코 출신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27)가 확정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첫 FA가 되는 유리아스의 개막전 선발은 4년 전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떠올리게 한다.
다저스는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유리아스를 25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데뷔해 올해로 메이저리그 7년차가 된 유리아스의 개인 첫 개막전 선발 영예.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유리아스는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이뤘고, 개막전 선발은 그에게 남은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저스 구단 역대 가장 많은 9번의 개막전 선발 기록을 갖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도 “지난해 누가 가장 잘 던졌는지 생각해보라. 유리아스는 개막전 선발 자격이 충분하다. 특별한 일이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유리아스는 지난해 31경기에서 175이닝을 던지며 17승7패 평균자책점 2.16 탈삼진 166개로 특급 활약했다.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 3위에도 랭크됐다. 유리아스는 “개막전 선발은 내 경력에 있어 또 다른 업적이다. 재능이 있는 우리 선발진에서 개막전 선발은 중요하다. 나를 선택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유리아스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으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음 가는 특급 FA로 기대받는다. 아직 다저스와 연장 계약 논의 관련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유리아스도 “연장 계약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 에이전트가 자신의 일을 하고 있고, 그가 내 곁에 있어 행복하다. 그는 모든 연락을 받을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계약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에이전트가 할 것이다”며 “난 애리조나와의 개막전 준비에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
유리아스의 상황은 여러모로 4년 전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과 비슷하다. 같은 좌완 투수로 FA 시즌에 커쇼를 제치고 다저스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에이전트도 보라스와 같고, 다저스가 시즌 전까지 재계약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도 4년 전 류현진과 무척 닮아있다.
2019년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시즌 준비가 늦은 커쇼 대신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개막전에서 애리조나 상대로 6이닝 1실점 승리를 거두며 몬스터 시즌을 알렸다. 29경기(182⅔이닝)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로 활약, NL 평균자책점 1위와 사이영상 2위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에는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하며 FA 대박까지 쳤다. 류현진과 비슷한 유리아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