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믿을맨으로 마운드에 올랐던 롯데의 클로저 김원중(30)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김원중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1-5로 뒤진 9회초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WBC 대표팀에서 김원중은 몇 안되는 투수진의 믿을맨이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오사카에서 열린 공식 평가전 2경기, 대회 본선 1라운드 호주, 일본, 체코전까지 등판했다. 1주일 동안 5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중은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른 것에 대해 “난 복 받은 사람”이라면서 혹사 논란에 선을 그었다. 대표팀에 진심이었고 헌신했다.
이후 돌아와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다시 사직구장 마운드에 섰다. 전날(24일) 창원 NC전부터 대기를 했지만 등판이 이뤄지지는 않았고 이날 등판이 이뤄졌다.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김원중은 어제 등판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투수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캐치볼을 해보고 컨디션을 조절하고 하루 더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어제가 그런 경우였다”라며 등판이 불발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김원중은 뒤진 상황에서도 감각을 조율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고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김원중이 장발을 휘날리면서 마운드에 오르자 사직구장의 관중들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국가대표에서 헌신한 김원중을 환영했다.
이후 김원중은 선두타자 박정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후 유로결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문현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찍혔다.
한편, 김원중을 비롯해 롯데 소속 WBC 대표팀 멤버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박세웅은 전날(24일) 한화 이글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9개 6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었고 평균 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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