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문동주(20)가 만족스러운 피칭을 펼쳤다. 안타를 내주고 실점을 허용해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피칭을 펼쳤다.
문동주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63개.
문동주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등판만큼 위력적이었다. 최고 157km, 평균 154km의 패스트볼(32개), 커브(14개), 체인지업(9개), 슬라이더(8개)를 구사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이날 문동주는 1회가 인상적이었다. 1회 안권수 김민식 렉스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위력적인 피칭의 시작을 알렸다. 좌우로 날카롭게 꽂히는 15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은 알고도 못치는 마구였다.
그러나 2회에 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여지없이 안타로 연결됐다. 2회 한동희와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노진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정훈과 유강남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3회부터 안정적인 이닝을 풀어갔다. 3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안권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사 2루가 됐다. 하지만 2루 주자 황성빈을 견제로 잡아내면서 2아웃을 만들었다. 2사 후 김민식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렉스를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3회를 마쳤다.
4회에도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 노진혁을 삼진, 정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4회까지 마무리 지었다.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 등판도 무사히 마쳤다.
지난 18일 대전 키움전에서 시범경기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정후에게 홈런을 맞았고 볼넷이 2개 있었다. 최고 157km, 평균 153km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다만 당시에는 본인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두 번째 등판이던 이날은 볼넷이 없었고 탄착군이 잘 형성됐다. 제구되는 15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에 130km대의 커브가 들어오자 롯데의 베테랑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자 문동주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기 후 문동주는 "키움전에서는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 전에는 솔직히 가벼운 마음도 있었지만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로 던지는 경기 플랜이 있었고 잘 실행돼서 만족스러웠다. "라면서 "오늘은 70~8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후반 추위 때문에 체력이 다소 빠르게 떨어졌지만 그래도 잘 대처한 것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직구는 자신 있었는데 추워서 막판에 힘이 약간 떨어졌다. 그래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2회에는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고 실점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그는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데 의미를 뒀다. 솔직히 안타 맞은 것은 제가 잘 못던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다음 경기에서는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을 마쳤고 이제 정규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린다. 그는 "확실히 자신감은 더 생겼고 자신감 있는 피칭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일단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이고 책임감있게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