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억 포수’ 양의지(36)가 5년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 타석에 들어섰다. 야구장을 찾은 두산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주전 안방마님의 컴백을 반겼다.
양의지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이 3-5로 뒤진 마지막 9회말 공격. 선두 양찬열이 2루타를 치고 나간 가운데 1사 2루 찬스에서 돌연 잠실구장 1루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돌아온 양의지가 송승환의 대타로 잠실구장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양의지의 두산 복귀 후 첫 잠실 경기였다.
두산 팬들은 양의지가 등장하자 박수와 함께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돌아온 안방마님을 반겼다. 두산은 이날 시범경기임에도 주말을 맞아 5979명의 제법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곧바로 1루 응원단상에서 익숙한 멜로디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양의지의 두산 응원가가 잠실구장에 울려 퍼진 것이다. 양의지는 지난 1월 두산 입단식에서 “솔직히 유튜브로 내 응원가를 몇 번 들어봤는데 귓가에 맴돈다. 첫 타석에 응원가가 나오면 솔직히 집중이 안 되고 소름이 돋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터. 비록 정규시즌에 비해 관중수는 적었지만 두산 팬들은 목청껏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안타를 날려줘요. 홈런을 날려줘요”라고 노래를 부르며 양의지를 소름 돋게 했다.
결과는 범타였다. 양의지는 삼성 이승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럼에도 두산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양의지를 향해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애정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양의지 타석 때 삼성 포수는 NC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태군이었다. 김태군은 “(양)의지 형이 나올 때 환영을 받길래 ‘이제 창원에서 귀국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지 형도 웃더라”라며 “다만 타석에서는 서로 매너를 지키기로 해서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경기 전에도 서로 얼굴을 안 보기로 했다. 얼굴을 보면 말린다”라고 웃었다.
스토브리그의 최대어였던 양의지는 지난해 11월 22일 4+2년 최대 152억 원에 두산과 FA 계약하며 5년 만에 친정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의지는 종전 김광현(SSG)의 151억 원(4년)을 뛰어넘어 KBO리그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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