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을 당하며 재활군으로 향했던 김태군(삼성)이 25일 홈런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때려내며 순조로운 시즌 준비를 알렸다.
김태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3 승리 및 시범경기 7연승을 이끌었다.
김태군은 3회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성규의 선제 2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후 4회 1사 1, 3루서 2타점 3루타를 치며 승기를 가져왔고, 8회 1사 후 좌전안타로 시범경기 첫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사이클링히트에 홈런이 빠진 맹활약이었다.
김태군은 경기 후 “항상 경기에 나가면 재미있다. 결국은 타이밍 싸움이다. 타이밍을 잘 잡아서 안타를 치면 더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큰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잘 쳐도 한 번 못 친 게 생각났는데 최근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타격은 결국 연장선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호흡에도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뷰캐넌과 5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김태군은 “뷰캐넌은 A+급 구질을 갖고 있는 선수다. 자기가 던질 수 있는 곳에 던질 수 있다. 그런 투수와 5~6이닝 같이 하면 정말 경기가 재미있다. 오늘도 뷰캐넌과 함께 해서 재미있게 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뷰캐넌과 세 번밖에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호흡을 맞춘 건 어떤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했다. 분명히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군은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을 다치며 3월 2일 조기 귀국과 함께 재활군으로 향해 회복에 전념했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 소견이 나왔고, 지난 18일 1군에 합류해 큰 문제없이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태군은 “야구를 하면서 처음 재활군에 가봤고, 스프링캠프 조기 귀국도 처음 해봤다. 내게는 좋은 시간이었다”라며 “운 좋게 타박상 진단이 나와 이건 하늘에서 쉬라는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정도 그런 경험을 해보니 어떤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라고 되돌아봤다.
포수 김태군이 보는 삼성의 상승세 요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의 기세가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김태군은 “우리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이 6~7개월 대장정 동안 공을 던져야하는데 결국 얼마나 체력관리를 잘하느냐, 또 얼마나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분위기에서 압박을 당하면 자기 공을 못 던진다. 오늘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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