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 코앞인데 두산 베어스는 아직까지 선발 2명을 확실히 결정하지 못했다. 오디션에서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 박신지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2회까지는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경기력을 펼쳤다. 1회 1사 후 구자욱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지만 호세 피렐라를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에 힘입어 중견수 뜬공, 오재일을 2루수 뜬공 처리했고, 강민호-강한울-이원석을 만난 2회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3루수 허경민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박신지는 3회부터 흔들렸다. 선두 김태군의 2루타와 김재상의 진루타로 처한 1사 3루서 이성규에게 좌월 선제 2점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142km 직구가 가운데 쪽에 형성되며 장타로 연결됐다. 이후 구자욱의 중전안타와 폭투로 1사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피렐라를 유격수 땅볼, 오재일을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또한 좋지 못한 모습이 연달아 나왔다. 1사 후 강한울의 2루타와 폭투로 처한 위기서 이원석을 8구 끝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 김태군을 만나 초구에 2타점 3루타를 맞았다. 이후 김재상, 이성규를 연속 범타 처리했으나 이미 4점을 내준 뒤였다.
박신지는 0-4로 뒤진 5회 이형범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64개.
두산은 이번 시범경기서 라울 알칸타라, 최원준, 곽빈의 뒤를 이을 선발투수 2명을 구하고 있다. 두산의 최초 플랜은 5선발 물색이었지만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이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타구에 골타박상을 당하며 선발 두 자리를 메워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딜런은 오는 4월 중순까지는 안정이 필요한 상황.
이승엽 감독은 박신지를 비롯해 최승용, 김동주를 후보군에 넣고 1명만 탈락하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3.50의 김동주와 더불어 박신지마저 개막을 정확히 일주일을 남겨두고 4실점 난조를 보이며 사령탑의 고민이 깊어졌다.
시범경기 3경기 평균자책점 3.09의 최승용은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일주일 한 자리를 차지할 투수를 두고 이 감독의 고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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