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타수 무안타 침묵을 끝낸 뒤 완전히 살아났다. 거듭된 부상과 금지약물 징계로 지난해 통째로 쉬었던 ‘약물 홈런왕’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범경기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다.
타티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샌디에이고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에인절스 우와 선발 그리핀 캐닝에게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타티스는 5회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좌완 애런 루프의 공을 걷어 올려 중앙 백스크린을 맞히는 큼지막한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티스의 시범경기 2호 홈런.
1년간 실전을 뛰지 못한 영향인지 타티스는 시범경기 첫 6게임에서 1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금지약물 적발 탓에 야유를 받기도 한 타티스는 “매 경기 타석에서 많은 공을 보며 적응하고 있다. 점점 감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첫 안타가 터진 뒤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 1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최근 8게임에서 21타수 12안타 타율 5할7푼1리 2홈런 7타점 맹타를 치고 있다. 시범경기 타율도 3할대(.324)로 훌쩍 올라왔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타티스는 정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다. 난 상대팀으로 그를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같은 편으로 그를 보게 됐다. 이게 훨씬 좋다”며 타티스와 한 팀이 된 것을 반겼다.
멜빈 감독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고 팀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끌었지만 타티스는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1년을 건너뛰었다. 멜빈 감독 부임 2년차인 올해 개막 20경기가 지난 뒤 징계에서 해제돼 함께하게 된다. 내달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부터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
지난 2019년 데뷔한 타티스는 2020년 내셔널리그(NL) MVP 4위에 오르며 특급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2021년 2월 타티스에게 14년 3억4000만 달러 초장기 연장 계약을 안기며 큰 기대를 걸었다. 2021년 어깨 부상으로 32경기를 결장하고도 NL 홈런왕(42개)을 차지하며 MVP 3위에 랭크된 타티스는 그러나 부상과 금지약물 징계로 1년간 자리를 비운 사이 유격수 자리를 김하성에 이어 잰더 보가츠에게 빼앗겼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수비는 우익수로만 12경기를 나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