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공을 맞아 16바늘을 꿰맸던 베테랑 내야수 저스틴 터너(39·보스턴 레드삭스)가 복귀 후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사구 후유증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
터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활약하며 보스턴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3회 좌완 딜런 닷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시범경기 첫 홈런 신고.
5회에도 닷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기록한 터너는 7회 우완 이안 메히아에게도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주력도 뽐냈다.
터너는 지난 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투수 맷 매닝의 패스트볼에 얼굴을 맞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사구 충격으로 쓰러져 피를 흘린 터너는 안면 열상으로 16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다.
검진 결과 다행히 골절과 뇌진탕을 피한 터너는 조기 복귀를 자신했고, 지난 2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복귀했다. 2주 만에 가진 복귀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터너는 2타수 1안타 1볼넷 멀티 출루로 건재를 알렸다. 이어 23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도 1타수 무안타였지만 볼넷 2개를 골라냈다.
부상 복귀 후 3경기 7타수 4안타 타율 5할7푼1리 1홈런 2타점 3볼넷. 시범경기 전체 성적도 9경기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4볼넷 3삼진 OPS 1.046으로 좋다.
지난 2014년부터 9년간 LA 다저스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 클럽하우스 리더로 활약한 터너는 최근 2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28경기 타율 2할7푼8리 130안타 13홈런 81타점 OPS .788로 다소 부진했고, 다저스가 2023년 연봉 16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포기하면서 터너는 FA로 풀렸다.
보스턴과 2년 최대 217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다저스를 떠난 터너는 주 포지션 3루수에서 벗어나 1루수와 지명타자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수비 부담 없이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자리. 아찔한 사구 충격을 극복한 터너가 보스턴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