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투타 활약으로 일본의 7전 전승 우승을 이끈 MVP 오타니 쇼헤이(29)가 소속팀 LA 에인절스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오타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캠프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 팀과 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회 솔로 홈런으로 내준 1점이 유일한 실점으로 총 81개의 공을 던지면서 모든 구종을 체크했다. 이날 등판을 끝으로 오타니는 오는 31일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격한다.
일본 ‘풀카운트’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오늘은 투구 자체보다 새로운 피치클락이나 피치컴을 체크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WBC를 치르면서 몸 상태는 거의 다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에인절스 동료들로부터 WBC 우승 축하를 받은 오타니는 “모두가 축하해줘 굉장히 기뻤다. 오랜만에 모든 이들의 얼굴을 보니 이 팀에서도 우승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입단한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한 번도 가을 야구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는 오타니와 6년 계약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WBC 우승, MVP 외에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오타니는 “일본 팬들 앞에서 일본 동료들과 뛸 수 있었던 것이 특별했다”며 지난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 B조 조별리그 첫 경기 중국전을 꼽았다. “중국전에서 첫 공을 던지기 전 조용한 분위기는 기쁨과 기분 나쁨 둘 다 있었다. 그렇게 많은 관중들이 들어와 조용한 게 조금 신기했다”며 대관중 속 고요함을 떠올렸다.
당시 도쿄돔에는 4만1616명의 대관중이 운집했고, 오타니가 초구를 던지기 전 모두가 숨죽여 지켜봤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관중들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긴장하며 WBC 첫 경기 초구부터 집중한 것이다. 오타니의 초구 이후 환호, 박수가 터져나왔다. 일본의 7전 전승 우승의 시작점이었고, 미국과 일본에서 많은 경기를 해본 오타니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오타니는 단기전인 WBC에서 느낀 중압감에 대해 “야구팬뿐만 아니라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도 같이 즐겼다. 긴장감도 있었지만 그만큼 즐거웠다”며 “오랜만에 단기전을 했고, 이것이야말로 야구라는 분위기를 느꼈다. 월드시리즈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예상조차 할 수 없지만 단기전에 던지고 싶은 욕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