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곽도규(19)가 아찔한 위기를 초래했으나 무난하게 탈출하는 능력을 보였다. 지난 24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초 2-3으로 뒤진 가운데 마지막 투수로 나와 첫 타자 베테랑 김강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성현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회심의 몸쪽 직구가 볼판정을 받았다.
SSG측은 한 점차여서 정규시즌이라면 번트작전을 구사했겠지만 그대로 강공을 했다. 곽도규는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경모를 2구 만에 3루 병살타를 유도했다. 대타 조형우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시범경기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4이닝동안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을 내주었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의 중간에서 던지는 스타일로 140km 중반을 과감하게 구사한다.
우타자의 몸쪽으로 깊숙하게 찔러넣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신인답지 않는 배짱투구였다. 5경기에서 볼넷을 3개 내주었지만 턱없이 빠지기 보다는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탄착군이 형성되고 있다.
공주고 에이스로 활약했고 5라운드(42순위)에서 낙점을 받았다. 스프링캠프는 함평에서 했지만 148km까지 던지며 눈길을 확 잡았다. 13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첫 날부터 1이닝을 완벽하게 막고 신고식을 했다.
1라운더 윤영철은 2경기 8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곽도규도 혜성처럼 등장해 경쟁력을 보이며 1군 불펜 엔트리에 도전하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두 신인 투수를 보는 재미도 쏠쏠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