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다르빗슈 유(36)의 아내가 일본에서 국민 매너녀로 등극했다. 함께 찍은 기념 사진 덕분이다.
6살 연상인 아내 야마모토 세이코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컷을 올렸다. WBC 결승전 직후 그라운드가 배경이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건 남편 다르빗슈 유와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사무라이 재팬 저지를 입은 자신의 감격적인 순간을 남겼다.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손의 위치다. 가운데 있는 부인의 오른팔은 남편의 허리를 감싸고 있다. 반면 왼팔은 다르다. 다소곳이 앞으로 뻗어 자기 앞으로 늘어트렸다.
본인의 멘션이다. “사진 촬영에 응해준 오타니군 고마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어색한 왼팔에 대한 해명이 뒤따른다. “남편이 억지로 팔을 자기 허리에 감게 했네요. 하지만 (자신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왼팔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오타니군의 전세계 팬분들을 위해서였어요. 진짜예요. (웃음)”
이 게시물은 하루만에 600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리트윗 8600회, 댓글 590개, 좋아요 13만개를 넘어섰다. 그야말로 뜨거운 반응이다. “다루상(다르빗슈)과 오타니군의 중간이라니, 최고의 포지션이네요.” “부럽군요. 세이코상도 애 많이 쓰셨어요.” “세 분의 멋진 쓰리 샷이군요.” “꿈 같은 샷!!!!! 최고!!!!!” 이런 댓글들이 달렸다.
왼팔의 다소곳함에 대해서는 여론이 갈린다. ‘정말 잘 했다’와 ‘안 그래도 되는데…’가 격론을 벌이는 중이다.
“맞아요. 그런 걱정이 현명하죠.” “참 다행입니다. ㅎㅎㅎ” “착한 배려심이네요.” “괜한 염려를, 손을 허리에 돌려도 괜찮아요. ^^” “귀엽기도 하셔라.” “남편의 허락을 받고 (오타니를) 안아도 좋았을텐데. 세이코상이라면 여러분도 용서해주실 거예요.” “안 그러셔도 되는데. 모든 팬들을 위해서 허리에 감아주시지….”
부인 야마모토 세이코 역시 유명인이다.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로 레전드급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체급을 석권했다(4회 우승). 다르빗슈와는 2016년 11월 혼인 신고를 마쳤다. 양쪽이 모두 재혼이었다.
물론 ‘다소곳한 왼팔’은 미세스 다르빗슈의 위트와 유머다. 오타니의 인기가 그만큼 엄청나다는 뜻이기도 하다. 혹시 그런 생각을 하실 지 모른다. ‘아무리 그래도 오버 아냐?’ 하지만 천만에, 만만에다. 키득거리는 이모티콘 뒤에는 현실적인 걱정도 무시하기 어렵다.
2년 전이다. SNS 사진 하나가 폭발했다. 캐머 둥이라는 소프트볼 선수가 올린 게시물이다. 하와이 출신의 미국 대표 선수이자, 스포츠 모델로도 활동하는 인물이다. 그가 업로드한 오타니와의 투 샷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문제는 포즈다. 한 쪽은 진심을 담았다. 양팔을 허리에 감고, 와락 끌어안는 자세다. ‘드디어 여친이 생겼구나.’ 일본에서 난리가 났다. 네티즌 수사대가 여자의 신상을 털었다. 8년 전 남자친구의 존재까지 들춰냈다. 당사자가 굳이 해명까지 해야 했다. “난 그저 오타니 선수의 팬일 뿐이예요. 부디 오해 마세요.”
그제서야 여론이 진정된다. 차분해지니 새로운 사실도 보인다. 사진 속 파트너의 표정이 다르다. 분명히 웃고 있지만, 왠지 어색한 표정이다. 왼손이 결정적이다. 뻘쭘하기 짝이 없다. “그럼 그렇지. 저 손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안도의 한숨들이다.
순백의 남자다. 핑크 빛에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6살 연상 배구 선수(일본인)와의 스캔들은 3년이 넘었다. 이 때도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LA에서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눈길들이 많다. 에인절스 스타디움에는 플래카드가 수시로 등장한다. “쇼헤이, 나랑 데이트 어때?” 영어와 일본어로 된 구애다. SNS 아이디까지 스스럼 없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철벽남이다. 한 눈 파는 일은 없다. 니혼햄 시절을 함께 했던 구리야마 히데키 대표팀 감독의 기억이다. “그 친구 프로 생활 내내 숙소에서 생활했어요. 간단한 식사 외출도 일일이 보고하는 스타일이예요. 스캔들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더라구요. 그게 24살 때였나? 아마도 그랬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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