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문제가 아니다. LG 불펜진의 좌완 투수들이 집단 난조를 보이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렇게 던지면 엔트리 못 들어가겠는데…”라고 헛웃음을 지으며 “좌완들 구위가 안 올라와 고민이다”고 말했다.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시범경기. 지난 겨울 FA 유강남(롯데)의 보상 선수로 롯데에서 LG로 이적한 좌완 김유영이 6회 등판했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배정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이어 7회에는 좌완 최성훈이 등판했는데, 1사 후 이상호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고,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했다.
23일 KT와 시범경기에선 좌완 이우찬이 난조를 보였다. 5-1로 앞선 5회 등판한 이우찬은 박경수에게 볼넷,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조용호와 강백호를 연속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1점을 허용했다. 2사 3루에서 알포드 타석에 좌완 함덕주로 교체됐다.
지난해 이우찬은 지난해 36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하며 2019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연봉 1억 2000만원으로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4경기(2⅓이닝) 등판해 6실점, 평균자책점이 무려 23.14다.
최성훈은 지난해 45경기에 등판해 6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한 필승조였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3⅔이닝)에 나와 3실점, 평균자책점7.36이다.
지난해 12홀드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150홀드로 현역 최다인 베테랑 진해수도 시범경기 3경기(2⅓이닝)에 등판해 2실점, 평균자책점 7.71로 좋지 않다.
김유영은 지난해 롯데에서 68경기 6승 2패 13홀드을 기록했고, 변화구 체인지업과 커브가 좋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 가능성도 테스트 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첫 경기에서 1⅓이닝 7실점(5자책)으로 난타당했고, 3경기(2⅔이닝) 평균자책점 20.25를 기록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24일 경기에 앞서 이우찬에 대해 “이렇게 던지면 엔트리에 못 들어가겠는데”라고 말하며 “미국에서 구속이 146km까지 나왔는데 (한국에 와서) 구위가 안 올라오네”라고 말했다.
이어 “김유영도, 진해수도 좌완 투수들의 구위가 안 올라와 고민이다. 지금 좌투수들이 화끈한 선수가 없다. 왔다갔다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찬은 투구수(17개)가 많지 않음에도 이닝 도중에 교체할 정도로 안 좋았다. 염 감독은 “밸런스가 안 좋은 상태에서 스피드가 안 나오는데, 힘으로 계속 강하게 던지려 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함덕주가 23일 KT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막는 등 시범경기에서 4경기 4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은 “함덕주가 가장 좋은 것은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144km까지 스피드도 나온다”며 점점 좋아질 것을 기대했다. 남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좌완 불펜진들의 컨디션과 구위가 계속 올라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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