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시범경기 부진이 계속됐다. 사실상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과연 지금의 상황은 괜찮은 것일까.
반즈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77구.
올해 2년차를 맞이하는 반즈의 시범경기 내용은 좋지 않다. 13일 두산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 18일 LG전 4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없었지만 아직 구위가 올라오지 않은 탓인지 연일 난타를 허용하고 있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좋지 않은 타구의 질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이날 경기까지도 부진하면서 반즈는 평균자책점 7.36(11이닝 9자책점) 18피안타(2피홈런) 1사구 7탈삼진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반즈는 1회부터 고전했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3구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서호철에게 1루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제이슨 마틴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손아섭에게 우전 적시타, 박석민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3실점 했다. 2사 2루에서 김성욱은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1회를 마무리 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안중열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김주원에게 사구를 허용했지만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 서호철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요리하면서 2회를 넘겼다.
3회에는 박건우와 마틴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구위가 올라왔고 제구도 잘 됐다. 2사 후 손아섭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으면서 다시 위기를 맞이했지만 박석민을 3루수 땅볼로 돌려 세우면서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4회 선두타자 김성욱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안중열, 김주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폭투를 범해 1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일단 박민우는 헛스윙 삼진 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서호철은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반즈. 그러나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125km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 가운데로 몰렸다. 좌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이후 반즈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6-5로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 5연패를 탈출했다. 서준원의 일탈로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이날 승리로 한시름을 놓았다.
그럼에도 서튼 감독은 반즈의 투구 내용에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반즈는 잘 던졌지만 제구력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고 투구 효율성 또한 높일 필요가 있다”라면서 시범경기를 관통하는 부진에 대해 언급했다.
당장 외국인 원투펀치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반즈다. 하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부진이 계속되면서 롯데의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