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인 투수, KBO 공인구 스핀이 잘 먹혀서 걱정이다. 왜 그럴까 [수원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24 18: 40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2번째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슐서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LG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59구) 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54구를 던지며 무실점 투구를 한 슐서는 60구까지 채우기 위해 5회에도 등판했다. 첫 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구원 투수 손동현이 실점을 하면서 1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KT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24일 LG와 시범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도중 알포드가 뒤에서 두 손으로 손하트를 만들며 장난치고 있다. /orange@osen.co.kr

슐서는 지난 16일 한화전에선 3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는데 이날은 스스로 흡족한 투구 내용에 만족했다. 경기 후 슐서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등판에선 너무 긴장해서 경직됐고, 한국에 오게 돼 너무 좋아서 너무 흥분해서 던졌다"며 "경기 끝나고 나서 투수코치님과 감독님이랑 불펜 투구로 연습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너무 그립을 꽉 잡고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서 힘을 좀 빼고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걸 좀 연습을 하다 보니까 오늘 좋은 결과로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미국에서보다 스피드가 조금 떨어졌다. 슐서는 "미국에서는 길어봤자 2이닝 정도 던졌는데, 베스트로 던지면서 구속이 잘 나왔고, 한국에 와서는 4~5이닝은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체력 조절을 하면서 구속이 좀 떨어진 것 같다. (선발로) 이렇게 계속 던져본 적이 없었기에, 앞으로 많은 이닝을 계속 던지다보면 구속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 보 슐서. / OSEN DB
슐서는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KBO리그 공인구의 차이점을 극복 중이다. 두 공인구의 차이점을 묻자, 슐서는 "변화구 던질 때가 가장 큰 차이를 느끼는 것 같다. 내 체인지업은 스프리터 체인지업이어서 스핀을 많이 먹으면 안 되는데, 한국 공인구는 심이 두두터워 스핀이 잘 먹어서 (체인지업이) 좀 덜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 부분을 좀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 커터, 슬러브(커브)는 스핀도 잘 먹고 잘 적응되고 있다. 미국에서 직구랑 체인지업의 RPM이 1000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에서는 체인지업도 스핀이 많이 먹다 보니까 그 차이가 적다"고 설명했다.
슐서는 이날 직구(23개), 커터(14개), 커브(7개), 체인지업(15개)를 던졌다. 변화구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공인구에 적응하는 것이 과제인 셈이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뛴 슐서는 KT 유니폼을 입고는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풀타임 체력도 중요한 숙제다. 슐서는 "트레이닝 코치님과 하는 프로그램들이 지금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잘 준비하고 있다. 내 커리어에서 140~150이닝 이상 던져본 적이 없는데, 올 시즌은 그 이상 많이 던져야 하기에 스태미너 쪽으로 많이 중요할 것 같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그런 부분에서 잘 케어를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준비가 잘 될 거라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60구까지 늘린 슐서는 시범경기가 끝나고 개막 전에 연습경기에 한 차례 등판해 80구까지 던지고 시즌 개막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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