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로 이탈 걱정말라?
SSG 랜더스 우완 문승원(32)이 안정감 넘치는 선발투수로 개막을 향해 쾌조의 발걸음을 하고 있다.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3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69구를 던지며 자신의 구종을 모두 점검했다. 최고 145km짜리 직구(20개), 투심(16개)과 슬라이더(17개), 커브(12개), 체인지업(4개)까지 두루 구사했다.
1회 2사후 김선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후 5회까지 이렇다할 위기도 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3회 무사 1루, 5회 무사 1루에서도 흔들림없이 후속타자를 처리했다.
지난 16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또 선발투수로 편안함을 주는 투구를 했다.
문승원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투수로 준비했다. 여차하면 필승조 차출 대상이기도 했다. 뒷문 전력이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1선발로 기대를 받은 에니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어깨부상으로 이탈했다. 문승원은 자동으로 선발투수로 확정됐다.
2021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2022시즌 복귀해 뒷문에서 활약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는 선발투수로 개막을 맞는다.
경기후 문승원은 "오늘 여러 상황에서 피칭할 수 있어 만족한다. 불리한 볼카운트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져보기도 하고 모든 구종을 구사해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오늘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지려고 했다. 또한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 신경쓰고 정타를 주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지난 롯데전과 오늘 경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투구수 50개를 넘는 피칭을 했다. 50개 넘어갈 때 힘든 느낌은 있었지만 정규시즌 때까지 계속 적응해 나가겠다"고 과제도 설정했다.
김원형 감독은 "승원이가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줬고 지난 경기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긍정적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