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타격 페이스가 가파르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권수 자이언츠’라고 해도 될 정도다. 재일교포 외야수 안권수가 시범경기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안권수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6-5 신승을 이끌었다.
안권수는 이날 1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두 번째 타석부터 리드오프이자 게임 체인저로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0-3으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무사 2루에서 황성빈의 번트 뜬공으로 2아웃이 올라가면서 이닝이 끝날 상황이 됐다.
그런데 안권수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다시 기회를 살렸고 안치홍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2사 1,2루 기회가 이어졌다. 결국 잭 렉스의 3점포가 터지면서 롯데는 동점에 성공했다. 돌격대장의 역할을 했다.
5회에도 2사 후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기회를 창출했고 후속 안치홍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롯데는 5-3으로 앞서갔다.
5-5 동점이 된 7회초에는 직접 해결사가 됐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안권수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6-5 재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이날 안권수는 다시 한 번 멀티히트를 때려내면서 시범경기 맹타를 이어갔다. 20타수 13안타 타율 6할5푼의 초특급 활약을 이어갔다.
재일교포 선수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2020년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된 안권수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두산에서 방출됐다. 재일교포에게 적용되는 병역법상으로 한국 체류 기간이 길어야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군 문제가 걸려있던 상황. 그러나 롯데가 안권수에게 손을 내밀었고 안권수는 다시 도전을 택했다.
안권수는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불타오르고 있고 팀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돌격대장으로서 다시 한 번 원맨쇼를 펼치면서 사실상 개막전 선발 중견수와 리드오프 자리를 굳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