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다녀온 두산 투수 곽빈(24)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최고 152km를 뿌리며 3이닝 노히터로 호투했다.
곽빈은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KBO리그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피안타 없이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산의 10-3 승리와 함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WBC에서 일본과 체코 상대로 2경기 구원등판한 곽빈은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지난 14일 대표팀 귀국 후 두산에 복귀했고, 10일 만에 시범경기 첫선을 보였다.
1회 한화 1번 노수광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시작한 곽빈은 정은원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채은성을 3루 땅볼 유도한 뒤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바깥쪽 낮은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마쳤다.
1회 24개의 공을 던진 곽빈은 2회 노시환을 3루 땅볼, 김인환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이명기를 초구에 3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공 12개로 삼자범퇴했다. 3회에도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 노수광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공 11개로 다시 한 번 삼자범퇴 이닝.
4회 좌완 최승용에게 공을 넘긴 곽빈은 총 투구수 47개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다. 최고 152km, 평균 148km 직구(24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0개), 커브(7개), 슬라이더(6개)를 섞어 던지며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경기 후 곽빈은 "결과는 좋았지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계속 못 던져서 불리하게 카운트 싸움을 했다. 그 점은 아쉽다. 구속이 잘 나왔지만 신경쓰지 않고 커맨드에 집중하고 있다. (양)의지 선배랑 모처럼 호흡을 맞췄는데 어색함은 없었다. 몸 상태는 좋다. 정규시즌에는 오늘보다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빈과 함께 WBC에 다녀온 동갑내기 투수 정철원도 8회 구원으로 나서 1이닝을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막았다. 선두 이도윤을 몸쪽 꽉 차는 149km 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뒤 김태연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정철원은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상언을 2루 뜬공 아웃시켰다. 투구수 16개로 이닝 종료.
정철원은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수원 KT전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은 바 있다. 이날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지난해 신인왕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