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이 안올라온다".
KIA타이거즈의 불펜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마무리 투수와 필승조 투수들의 구위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다. 개막을 1주일 앞두고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김종국 감독은 "정해영, 전상현, 김기훈 등이 마찬가지로 구속이 안오르고 있다. 부상은 없는데 밸런스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공 끝의 힘은 있다. 개막에 맞춰 구속을 올려야 할 것이다"고 걱정과 주문을 했다.
실제로 마무러 정해영은 시범경기 실전에서 140km 정도 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김기훈은 130km대 후반게 그치고 있고 전상현도 비슷한 구속을 보인다.
전상현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하다 21일 광주 LG전에서 8회 등판해 3안타(1홈런)를 맞고 3실점했다. 김기훈도 2경기에서 실점하는 등 3경기 ERA 5.40을 기록중이다.
마무리 정해영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만루위기를 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최고 150km에서 145km까지 나왔던 힘있는 직구가 아니다. 구속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지 애리조나 투손의 이상 저온으로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하면서 구위회복도 늦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세 투수는 불펜의 기둥들이다. 정해영은 2년 연속 30세이브를 따냈고 올해는 최연소 100세이브에 도전을 앞두고 있다. 임창용 이후 얻은 부동의 마무리 투수이다.
전상현은 7회 또는 8회 1이닝을 삭제하는 필승조의 핵심이다. 17세이브52홀드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한때 마무리 투수를 할 정도로 뛰어난 구위와 실적을 보여주었다. 역시 위에서 내려꽂는 강력한 직구가 주무기이다.
김기훈은 좌완 필승조로 멀티이닝은 물론 1이닝 필승조로 기대를 받고 있다. 작년 상무에서 전역해 5경기에서 150km짜리 볼을 뿌리며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KIA는 김대유, 이준영, 최지민, 곽도규 등 좌완 불펜요원이 대기하고 있다. 김대유와 이준영은 실력파들이지만 2년차 최지민과 루키 곽도규는 정규리그에서 검증이 필요하다.
결국 기존 필승조가 힘을 보여야 안정된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다. 필승조 투수들이 남은 1주일 동안 구위를 100% 끌어올릴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