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인 김민석(19)은 데뷔도 하기 전에 ‘제2의 이정후’로 불리고 있다.
김민석은 우투좌타로 고교 때 타격 재능이 뛰어났다. 고교 3학년 때 주말 리그와 전국대회에서 타율 5할1푼6리(64타수 33안타)를 기록하며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이정후와는 휘문중-휘문고 6년 후배라는 인연도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김민석은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뛰면서 일찌감치 경험을 쌓았고,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2차 캠프에서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서 5타수 5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야수 MVP로 선정됐다.
김민석은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7경기에 출장해 13타석 10타수 4안타(타율 4할) 2볼넷 1사구 출루율 .538, 장타율 .500, OPS 1.038을 기록 중이다. 지난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 도중 왼손에 사구를 맞는 부상을 당하면서 이후 타자로는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 후유증으로 대주자로 최근 2경기를 뛰었다.
김민석은 지난 13일 두산과 시범경기 첫 경기에 교체 출장했다. 무사 3루에서 대타로 나와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고, 이후 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LG전에서는 두 번째로 선발 출장해 멀티 히트를 때렸다. LG 에이스 켈리 상대로 1회 1루쪽 강습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튕기면서 행운의 내야 안타가 됐다. 3회는 파울 4개를 때려내며 켈리의 주무기 커브 3개를 모두 볼로 골라낸 뒤 변화구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우전 안타를 만드는 집념을 보여줬다.
그런데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좌완 이우찬과 승부하다 142km 직구에 왼손을 맞고 ‘악’ 비명소리와 함께 그라운드 쓰러졌다. 한동안 쓰러져 있던 그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듯 일어나 1루로 걸어나갔다. 곧장 교체돼 병원으로 검진을 받으러 갔고, 골절이 아닌 단순 타박상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정후의 뛰어난 장점 중 하나가 헛스윙이 거의 없는 타자다. 지난해 헛스윙률은 3.0%였다. WBC에서 이정후는 “일본 투수들 공을 헛스윙 없이 잘 대처한 것이 수확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민석 또한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정교한 컨택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자로 출장한 5경기에서 총 13차례 타석에 들어섰는데 스윙을 한 것은 22차례였다. 그 중에서 헛스윙은 딱 1번 뿐이다. 헛스윙률 4.5%다.
지난 15일 SSG전에서 백승건의 142km 직구에 한 번 헛스윙 한 것이 유일하다. 18일 LG전에서는 켈리, 이우찬 상대로 11차례 스윙을 했는데 헛스윙 한 번 없이 안타 2개를 뽑아냈다. 프로 선배들의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상대하면서 삼진은 하나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민석에 대해 "많은 이들의 눈을 크게 만드는 활약을 하고 있다. 캠프에서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상대팀 투수들이 에이스급 선발, 필승조들이 나오는데, 그런 투수들 상대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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