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처럼 ‘40인 엔트리’ 구상을 갖고 시즌을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1군 엔트리(28명)에 포함돼 뛸 수 있는 선수들의 풀을 40인까지 넓혀서 정규 시즌에서 골고루 활용해서 정규 시즌을 치른다는 구상이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 부상 등 변수에 대비 그리고 짧게는 2~3년 이후의 미래까지 고려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1군에서 뛸 기회를 거의 받지 못했던 이천웅, 정주현 등도 올해는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염 감독은 “가장 좋은 팀은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많이 뛰고, 나이든 베테랑 선수들이 70~80경기 정도 백업 주전으로 뛰는 팀이다. 미래가 좋은 팀이다. 그렇게 순환이 되는 팀이 좋은 팀이다. 리빌딩도 자연스레 되고, 향후 10년 이상 꾸준히 좋은 팀이 된다”고 언급했다.
염 감독은 “LG가 그렇게 구성돼 있다. 고참은 그 역할이 있다. 경기 후반 대타나 중요한 상황에 해결하려면 경험이 있어야 한다. 승부처, 클라이막스에서는 경험있는 선수가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LG는 당장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토종 선발진을 제외하면 약점이 없는 선수 구성이다. 포지션별로 확고한 주전과 함께 주전 못지 않은 백업들이 있다. 불펜은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2군으로 밀려나 있다.
염 감독은 “이천웅, 정주현은 지난해 (1군에) 없는 존재였다. 서건창, 김민성은 (부진해 고참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지난해 고참들이 자기 자리도 흔들리고, 기술적으로도 흔들렸다. 서건창, 김민성, 이천웅, 정주현이 살아나줘야 중요한 순간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동기 부여를 통해 준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 송찬의, 손호영에게 기회가 많이 갈 것이다.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년 내후년 LG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투수진은 두터운 불펜에서 새로운 얼굴을 추가시키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26명의 투수를 데려갔던 염 감독은 “강효종, 박명근, 백승현, 유영찬 4명은 한 단계 올라가는 선택과 집중을 시킬 수 있다. 기회가 꾸준히 주어질 것이다. 1군 핵심 선수로 키워가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효종과 박명근은 5선발 후보, 백승현과 유영찬은 2이닝이 가능한 롱릴리프로 1군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염 감독은 “한 시즌을 하다보면 (1군 엔트리의) 28명 갖고는 경기를 못 한다. 40명 인원을 활용해서 해야 한다. 야수 18명, 투수 22명까지 필요하다. 28명 이외의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팀이 불렀을 때 동기부여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처럼 40명까지 적극 활용할 뜻을 밝혔다.
그런데 왜 40명일까. 40명 외는 싸울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의미다. 어느 정도 (1군에서)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기회를 준다.
염 감독은 “내년, 그 다음 해 40명 안에 들어오도록 열심히 하라는 의미다. 40명에 포함되지 못하는 선수는 홈경기 때 2명씩 불러서 1군 훈련을 경험하고, 1군 코치로부터 훈련 1시간 전에 특별 훈련을 지도받고, 1군 경기를 관전하면서 동기부여를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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