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3)이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원태인은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이닝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은 원태인의 호투에 힘입어 6-5로 승리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원태인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날 첫 시범경기 등판에 나섰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이제는 다시 KBO리그 공인구에 적응하고 있다”라고 걱정했지만 오히려 완벽한 투구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00% 적응이 되지 않은 것이 맞다”라고 웃으며 “체인지업이 땅으로 꽂히는 공도 조금 나왔고 실투도 있었다. 운 좋게 잘던진 것 같다. 아직 100% 적응이 됐다기에는 이르다 .슬라이더나 커브는 확실히 한국 공이 더 잘되는데 체인지업은 느낌이 다르다보니 아직 내가 원하는 코스나 떨어지는 움직임이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날 퍼펙트 피칭에 대해 “시즌 때 이렇게 던져야 하는데 너무 빨리 잘 던져서 오히려 걱정이 된다”라며 농담을 했다.
키움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가 있다면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이정후다. 원태인은 5회 선두타자로 이정후를 만났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연달아 체인지업을 던져 2구만에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원태인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이정후는 무릎을 꿇으며 타격을 했고 타구는 힘없이 1루수 정면으로 향해 땅볼 타구가 됐다. 배트가 살짝 깨지면서 강한 타구가 나가지 못했다.
이 장면에 대해 원태인은 “(이)정후형 배트에 깨진 것에 내가 일조를 했다. 나중에 정후형이 메이저리그에서 잘하면 내 이야기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WBC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밝힌 원태인은 “공을 던지는 밸런스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어떻게 던져야 안맞을 수 있는지도 공부했다. 오늘 피칭을 할 때도 세게 던지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강)민호형도 그런 점이 좋아졌다고 말해줘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던 경기였던 것 같다”라며 이날 투구 내용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