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 대표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스 눗바(26)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3년 뒤 재회를 약속했다.
2023 WBC에서 일본계 미국인인 눗바는 일본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국적이 없지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WBC의 국적 규정이 다른 대회에 비해 자유로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본 팬들은 눗바의 대표팀 합류를 환영했지만 일각에서는 눗바의 기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시즌 166경기 타율 2할3푼1리(399타수 92안타) 19홈런 55타점 OPS .775를 기록한 것이 전부인 눗바가 일본 국내선수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눗바는 이러한 의문을 실력으로 씻어냈다. 토너먼트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1라운드에서는 4경기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3타점 7득점 2도루 OPS 1.008로 맹활약했다. WBC 성적은 7경기 타율 2할6푼9리(26타수 7안타) 4타점 7득점 2도루 OPS .693를 기록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팀의 활력소를 불어넣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일본은 1라운드에서 중국(8-1), 한국(13-4), 체코(10-2), 호주(7-1)를 잡았고 8강 이탈리아(9-3), 4강 멕시코(6-5), 결승전 미국(3-2)을 모두 꺾으며 7전 전승으로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완벽한 우승을 해낸 일본 대표팀은 세계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일본인은 아니지만 일본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눗바에게도 좋은 추억이 됐다. 이미 3년 뒤에 열리는 2026 WBC에도 일본 대표팀으로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세인트루이스 담당 존 덴든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눗바는 오타니와 2026 WBC에서 다시 만나기로 '악수를 하며 약속했다'고 말했다”라며 눗바와 오타니의 일화를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 타자로 7경기 타율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OPS 1.345, 투수로 3경기(9⅔이닝)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며 대회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와 눗바가 3년 뒤에도 WBC에 나온다면 일본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할만한 강력한 전력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