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형이 ‘좀 많이 컸네’라고 칭찬을 해주셨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4이닝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돌아온 원태인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제는 다시 KBO리그 공인구에 적응하고 있다. 오늘은 100%로 던지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마운드에 오르자 최고 구속 시속 148km에 달하는 강렬한 공을 던지며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100% 적응이 되지 않은 것이 맞다”라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웃은 원태인은 “체인지업이 땅으로 꽂히는 공도 조금 나왔고 실투도 있었다. 운 좋게 잘던진 것 같다. 아직 100% 적응이 됐다기에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슬라이더나 커브는 확실히 한국 공이 더 잘되는데 체인지업은 느낌이 다르다보니 아직 내가 원하는 코스나 떨어지는 움직임이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4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원태인은 “(강)민호형이 ‘좀 많이 컸네’라고 칭찬을 해주셨다. 변화구 제구도 그렇고 직구 제구도 실투가 있었지만 그래도 공격적으로 승부를 하고 빠른 템포로 공을 던지려고 했다. 솔직히 시범경기에서 퍼펙트 피칭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볼넷 없이 적은 공 개수로 경기를 한 점은 정말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구속에 대해 “아직 멀은 것 같다”라고 말한 원태인은 이날 최고 구속이 148km, 평균 구속이 143km가 나왔다는 말에 “진짜요?”라고 되물으며 “생각보다 잘 나왔다. 그런데 2~3번째 이닝에는 힘이 조금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4번재 이닝에서 다시 밸런스가 잡혔다. 이닝별 기복도 있고 투구수도 많이 못가져가서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빨리 정상궤도로 돌려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그 정도 구속이 나왔다면 시즌에 들어갈 때는 더 올라갈 여지가 많이 남은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작년에 10승을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라고 말한 원태인은 “WBC를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꼈다. 작년에는 내가 나가면 조금 애매했다면 올해는 내가 나갈 때 오늘은 진짜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투구를 시즌 끝날 때까지 꾸준히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