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3년차 좌완 영건 김긷중(21)이 불펜으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기중은 지난 21일 대전 SSG전 시범경기에 6회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았다. 한유섬, 박성한, 최주환으로 이어진 SSG의 특급 좌타 라인을 봉쇄했다.
한유섬을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한 김기중은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 최주환을 몸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총 투구수 18개로 최고 146km, 평균 145km 직구(10개) 중심으로 커브, 슬라이더(이상 4개) 던졌다.
수베로 감독은 23일 우천 취소된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김기중에 대해 “좋을 때 커브 낙차가 돌아왔다. 직구 구속도 향상됐다. 그 정도 왼손 투수가 팀에 있다면 쓰임새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기량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기대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기중은 첫 해 1군 15경기(53⅔이닝) 2승4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선발로 기회를 얻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1군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고전했다.
올해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준비하고 있다. 1군 스프링캠프에 들지 못했지만 2군 퓨처스 캠프에서 특급 좌완 불펜 출신 박정진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박정진 코치로부터 불펜투수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시즌을 준비했고, 지난 15일 1군에 부름을 받았다. 첫 등판에서 좌타자들을 완벽 봉쇄하며 불펜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는 시범경기 초반까지 팀 내 좌완 투수가 정우람, 김범수 둘밖에 없었다. 김범수가 마무리로 들어가면 중간에 쓸 수 있는 좌완이 정우람 1명밖에 없어 불펜 운용에 다양성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베로 감독도 “지난 2년간 많은 좌완들을 테스트했는데 여전히 좌완 불펜 부재가 약점이다”고 인정하며 고민거리 중 하나라고 했다. 하지만 2군에서 잘 준비하고 올라온 김기중이 수베로 감독의 좌완 불펜 고민을 해소할 것 같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