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이지만 두산에 나름 의미 있는 결과였다. 지난 3년간 두산 킬러였던 소형준(22·KT)에게 5득점을 뽑아내며 천적 관계 청산 가능성을 높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상대 투수 소형준을 콕 짚어 공략해야 할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소형준은 지난 2020년 프로 데뷔 후 3년간 두산 상대로 14경기 9승1패 평균자책점 1.64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두산전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으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21일 두산전에서 소형준은 3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고전했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소형준이 두산에 한 경기 5점을 내준 건 처음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돌아와 치른 첫 경기라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두산으로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3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취소된 가운데 이승엽 감독은 “소형준이 (결과에) 크게 신경 안 쓸 것이다. 시범경기라서 테스트할 것 하면서 우리 타자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봤을 것이다. 꼭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하진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소형준 상대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긴 하다”면서도 “지금보다는 시즌 들어가서 잘해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2승4패2무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이 감독은 “지금은 과정이다. 시범경기 결과가 아무리 좋아야 시즌 때 안 좋으면 무용지물이다. 전체적으로 실수들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빨리 나오는 게 좋다. 팀을 재정비해서 개선해나갈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며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