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키워드는 경쟁이다. 경쟁 구도를 형성해 팀 전력 강화를 꾀하는 게 박진만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뉴 페이스' 김태훈(외야수)과 김재상(내야수)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야수진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상수(KT)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된 김태훈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MVP를 수상하는 등 박진만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1일 현재 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2홈런 10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태훈은 13일 SS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1로 맞선 8회 무사 2,3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SSG를 3-1로 꺾고 첫승을 신고했다.
김태훈은 15일 대구 LG전에서 8회 승부를 결정짓는 우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18일 친정팀 KT를 상대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키 177cm 몸무게 78kg로 체격 조건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외야는 물론 1루 수비도 가능해 쓰임새가 다양하다.
박진만 감독은 "활력 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 좋다. 지명할 때 타격 능력을 높이 샀다. 지난해 퓨처스 경기할 때 유심히 봤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수준이 한 단계 위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수비는 팀 사정상 외야는 물론 1루수로 나서는데 본인에게도 경기 출장 기회가 늘어나니까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 김인섭 삼성생명 코치의 아들로 알려진 신인 내야수 김재상도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시범경기에서 2루수와 유격수 등 내야의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타율은 2할5푼(16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에 불과하나 타격 소질은 있다는 평가.
박진만 감독은 "타격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 다만 수비는 좀 더 노력해야 한다. 경험을 쌓으면 여유가 생기고 안정될 것"이라며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인데 어느 포지션이 좋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경쟁 구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좋은 성과를 낸다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 페이스' 김태훈과 김재상의 활약이 라이온즈의 야수진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히트상품이 될 만한 자질이 충분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