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홈런 MVP 출신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준결승전 끝내기 안타에 이어 결승전에서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사무라이 재팬의 정상 등극에 큰 공을 세운 소감을 전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4-5로 뒤진 9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른바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명승부였다.
무라카미는 22일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0-1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무라카미는 미국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동점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일본은 미국을 3-2로 꺾고 2009년 2회 대회 이후 14년 만에 패권을 차지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무라카미는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대회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고 전했다.
또 “0-1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미국 선발 메릴 켈리가 던진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2층 관중석에 꽂았다.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꿔놓았다”고 덧붙였다.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으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무라카미는 “1점 뒤진 상황에서 뭔가 추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홈런 한 방으로 따라잡을 수 있어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가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며 부담감을 털어냈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무라카미는 “끝나고 나니 기쁘기도 하지만 아쉬움도 있고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