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도를 들어주셨다!” 오타니vs트라웃 투타 대결, 전 세계가 열광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22 13: 20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의 세기의 맞대결에 전 세계가 열광했다.
일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3-2로 승리했다. 1라운드 4전 전승에 이어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9회였다.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이번 대회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의 마무리투수로 나선 것. 오타니는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3-2로 근소하게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는 선두 제프 맥닐을 만나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곧바로 후속 무키 베츠를 병살타 처리, 주자를 지우고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우승까지 아웃카운트가 1개 남은 상황에서 오타니는 미국 대표팀의 심장이자 LA 에인절스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맞이했다. 가장 결정적 순간 두 슈퍼스타의 이른바 꿈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승자는 오타니였다. 볼카운트 2B-2S에서 101마일 강속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지만 마지막 결정구 슬라이더를 던져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오타니는 글러브와 모자를 그라운드에 벗어 던지며 포효한 뒤 동료들을 얼싸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 트라웃의 맞대결은 지난 2월 WBC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야구를 한 번이라도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꿈꾼 매치업이었다. 야구의 오랜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역사를 남긴 오타니와 그의 동료인 트라웃이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라며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자주 주지 않지만 오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라고 열광했다. 
미국 매체 ‘링크드인뉴스’는 “트라웃이 결승전의 마지막 아웃을 당했다. 이는 마치 음바페(프랑스)vs메시(아르헨티나)급 드라마였다”라고 이날 결승전을 지난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 비유했고, CBS스포츠는 “마치 영화와 같은 스토리였다. 트라웃vs오타니가 현실이 됐다”라고 감탄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맞든 막아내든 후회 없이 던지고 싶었다. 트라웃은 훌륭한 타자였는데 겨우 잡아냈다. 좋았다”라고 세기의 맞대결을 펼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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