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사 후 트라웃과 맞붙은 오타니, "맞든 막아내든 후회 없이 던지고 싶었다"

"맞든 막아내든 후회 없이 던지고 싶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사무라이 재팬의 WBC 우승을 이끌며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일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일본은 1라운드 4전 전승에 이어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올라 2009년 이후 1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 타율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을 올렸다. 

준결승전까지 타자로만 나섰던 오타니는 결승전에서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단연 최고였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그라운드 인터뷰에 나선 오타니는 9회 2사 후 트라웃과의 투타 대결에 대해 “(홈런 또는 안타를) 맞든 막아내든 후회 없이 던지고 싶었다. 트라웃은 훌륭한 타자이고 겨우 잡아냈다. 좋았다”고 대답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마무리 투수로 나선 소감을 묻자 “한 번 경험했던 게 컸다”고 말했다. 

오타니에게 이번 대회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그는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어 기뻤고 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와 함께 한다는 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