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마이크 트라웃이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눈앞에서 놓쳤다.
개인 통산 세 차례 MVP 수상에 빛나는 메이저리그의 슈퍼 스타 트라웃은 일찌감치 미국 대표팀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의사를 밝혔다. 2017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트라웃의 첫 WBC 출전이었다.
트라웃은 2011년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140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5094타수 1543안타) 350홈런 896타점 1052득점 204도루를 기록했다.
2014, 2016, 2019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고 올스타 10회 및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실버 슬러거 9회 선정되는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야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준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1홈런 7타점 OPS 1.035을 기록했다.
수치상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실속은 부족했다. 무려 9개의 삼진을 기록한 게 흠이었다.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안타와 득점을 올렸지만 두 차례 삼진을 당했다. 쿠바와의 준결승전에서도 5타수 1안타 1타점 3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트라웃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첫 타석을 제외하면 활약은 미비했다.
2번 중견수로 나선 트라웃은 1회 첫 타석에서 한 방을 터뜨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일본 선발 이마나가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공략해 우익수 앞 2루타를 만들었다. 빗맞은 타구에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되는 기민한 주루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폴 골드슈미트와 놀란 아레나도가 각각 헛스윙 삼진,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 실패.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트라웃은 일본 두 번째 투수 토고 쇼세이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 1사 후 바뀐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와 풀카운트 끝에 삼진 아웃.
미국은 1-3으로 뒤진 7회 팀 앤더슨의 볼넷, 무키 베츠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트라웃.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그의 호쾌한 한 방을 기대했으나 우익수 콘도 겐스케에게 잡히고 말았다.
2-3으로 뒤진 9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트라웃은 LA 에인절스의 동료인 오타니 쇼헤이와 맞붙었다. 세기의 대결, WBC 무대에서만 가능한 트라웃과 오타니의 투타 맞대결은 극적인 순간에 성사됐다.
트라웃은 오타니의 100마일 강속구에 헛스윙을 했고,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일본의 우승 확정 삼진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