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메이저리그 초호화 군단으로 구성된 미국을 꺾고 WBC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2회 대회에 이어 14년 만의 WBC 제패.
일본은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요시다 마사타카, 라스 눗바 등 현역 메이저리그 4명을 포함한 역대급 멤버를 구성해 14년 만의 정상 등극을 목표로 삼았다.
한국,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1라운드 B조에 편성된 일본은 4전 전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이탈리아를 9-3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일본은 4-5로 뒤진 9회 1,2루 찬스에서 대회 내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끝내기 안타를 날려 6-5 승리를 장식했다.
멕시코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한 구리야마 감독은 "정말 생각했던 대로 멕시코는 훌륭한 팀이었고 돌파구를 찾기 어려웠다. 승패를 떠나 야구는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무라카미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라고 굳게 믿었다. 몇 년 후 이곳(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을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22일 미국과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0-1로 뒤진 2회 선두 타자 무라카미의 우월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일본은 1사 만루에서 눗바의 1루 땅볼로 2-1로 앞서갔다.
기세 오른 일본은 4회 오카모토 카즈마의 좌월 솔로포로 3-1로 달아났다. 미국은 8회 카일 슈와버의 우월 솔로포로 1점 차로 추격했지만 일본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그동안 타자로만 출장했던 오타니는 9회 마운드에 올라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오타니는 타율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으로 역시 슈퍼 스타는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고 요시다는 타율 4할9리의 고타율에 13타점을 올리며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