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주문이 쇄도할까?
KIA타이거즈가 갑자기 좌완왕국이 되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선발진의 양현종과 이의리는 원래부터 있었으니 제외하자.
작년 1군 불펜에는 이준영만 있었다. 귀하디 귀한 좌완이었다. 한때 1점대 ERA를 찍으며 제몫을 하더니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시즌 막판 상무에서 제대한 김기훈이 복귀했다. 5경기에 출전했는데 마무리급 투구를 보였다.
시즌을 마치고 박동원이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하자 보상선수로 좌완 김대유를 낙점했다. 2년 동안 37홀드를 따낸 필승조 일원이었다. 이 정도만 해도 좌완은 넉넉해보였다.
그런데 2022 2차 1번 최지민이 환골탈태했다. 제구가 흔들려 작년 1군에서는 6경기 등판에 그쳤다. 스피드업에 강력한 무브먼트와 제구까지 달라졌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 참가해 자신감까지 얻었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ERA 1.59를 자랑하고 있다. 필승조급 불펜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좌완들이 급부상하자 위기를 느낀 투수가 있다. 2018년 2차 1라운드에 낙점한 6년차 김유신이다. 별다른 활약도를 보여주지 못해 벼랑끝에 몰렸다. 캠프에서 착실한 훈련을 펼쳤고 시범경기 3경기에서 2홀드, ERA 0.00을 기록하고 있다.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낙점한 윤영철이 입단했다. 윤영철은 불펜요원은 아니다. 선발요원으로 분류되어 있다.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2경기 8⅔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윤영철이 끝이 아니다. 신인 5라운드에 지명한 곽도규가 또 등장했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의 중간형이다. 그런데 148km까지 던진다. 마운드에거 거침없이 싸움을 거는 스타일이다. 이렇게 해서 현재 시범경기 1군에는 9명의 좌완이 포진하고 있다.
좌완 투수로도 필승조를 꾸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물론 모두 1군 전력이 되지는 않는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하는 투수들이 있을 것이다. .
그래서일까. 몇몇 구단들이 KIA 좌완 투수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 실제로 좌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 팀은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IA도 넘치는 좌완을 이용해 포수 등 취약 포지션의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 응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KIA 좌완투수들의 행보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