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 메릴 켈리(35·미국)가 WBC 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켈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0-0이던 1회 라스 눗바-곤도 겐스케 테이블세터를 공 6개 손쉽게 범타 처리했다. 후속 오타니 쇼헤이를 만나 잠시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지만 요시다 마사타카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1점의 리드를 안은 2회 첫 실점했다. 선두 무라카미 무네타카 상대로 초구 92.4마일(148km) 포심패스트볼을 뿌렸지만 야속하게도 타구가 우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이후 오카모토 카즈마와 겐다 소스케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에 처했고, 9번 나카무라 유헤이마저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켈리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1로 맞선 2회 1사 만루에서 좌완 애런 루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36개.
이후 루프가 후속 눗바에게 1타점 내야땅볼을 허용하며 켈리의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았다. 1-2 역전을 허용한 순간.
켈리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원투펀치를 담당했다. 2017년 16승을 비롯해 4시즌 통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남겼고, 이에 힘입어 2019시즌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에 골인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작년 5월에는 2년 총액 1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까지 성공. 빅리그 통산 성적은 97경기 36승 35패 평균자책점 3.96이다.
WBC는 지난 16일 1라운드 C조 콜롬비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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