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공략 능력 가졌다".
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외야수 오스틴 딘(29)의 성공 가능성을 예상했다. LG의 역대 외국인 타자들의 잔혹사를 청산할 것인지 주목된다.
오스틴은 시범경기에서 아직은 부진하다. 6경기에 출전해 19타석 17타수 3안타 타율 1할7푼9리에 그쳤다. 타점도 2루타와 홈런 등 장타도 없다. 볼넷 2개를 골랐고 삼진은 2개를 당했다. OPS는 .439에 불과하다. 아직은 보여준 것이 없다.
염감독은 다른 시선으로 봤다. "변화구 공략 능력을 가졌다. 내가 항상 먼저 확인하는 것은 변화구 대처능력이다. 미국에서 150km가 넘는 빠른공은 많이 쳐봤을 것이다. 변화구에 턱없이 스윙하면 문제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경기감각이 없다. 폼이 무너지거나 볼과 큰 차이가 나는 스윙이 없어 긍정적이다. 변화구 대처가 되면 2할7푼 이상 칠 수 있다. 성공하는 외인은 모두 변화구 공략이 됐다. 망하는 타자는 반대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선구안이 좋고 땅바닥에 떨어지는 볼도 초이스 잘하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볼 컨택하고 타이밍 잡는 요령 나쁘지 않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교함과 컨택 능력도 있고 팀에 적응을 하려는 노력 등 기대감이 높다. 외인타자들이 시범경기부터 잘하기는 어렵다. 스트라이크존도 체크해야 하고 한국투수들의 유인구를 잘 던지는 특성도 익혀야 한다. 팀 문화, 동료들과의 소통 등 적응할 것이 태산이다.
역대로 LG는 외국인 타자로 큰 재미를 누리지 못했다. 작년에도 리오 루이스, 로벨 가르시아를 기용했으나 부진했다.
LG는 올해 이재원과 송찬의, 손호영 등 젊은 타자들의 약진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외인타자가 든든한 활약을 해야 득점력이 높아질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타자들의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일가견이 있다. 외국인타자도 마찬가지이다. 오스틴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며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기대가 있기에 1할 타율이 부진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