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능력은 풍부하나 될만하면 부상에 발목이 잡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과 외야수 이성규가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데뷔 첫해 19경기에서 7승 6패(평균자책점 5.05)를 거두며 라이온즈의 뉴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던 양창섭. 이후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던 그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5선발 진입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16일 LG를 상대로 3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21일 대구 롯데전에서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양창섭이 선발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발진 운용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창섭은 스트레칭을 하면서 TV를 보는 등 자신만의 루틴을 정립한 뒤 몸 상태가 한결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쉴 때 무작정 푹 쉬었는데 이제는 틈틈이 (몸을) 풀려고 한다. 마사지도 받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저만의 루틴이 생겼다".
퓨처스 홈런왕 출신 이성규 또한 마찬가지. 잦은 부상으로 늘 아쉬움을 남겼으나 시범경기에서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21일까지 8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3홈런 5타점 5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OPS는 1.444.
그는 "초반에 조금 안 좋긴 했는데 타석에 들어갈수록 여유가 생긴다"면서 "예전에는 공이 보이면 막무가내로 휘둘렀는데 이제는 저만의 코스를 정해놓고 치다 보니 삼진 비율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외야수로 완전 전향한 것도 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내야를 할 때 부담을 느꼈는데 외야로 나가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게 이성규의 말이다.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에 대해 "이제 (실력이) 늘어야 할 때도 됐다.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으니 자기 야구를 자신 있게 해야 할 시기다. 캠프 때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또 "그동안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족해 소심한 스윙이 나왔는데 이제는 스윙을 자신 있게 하더라. 타석에서 자신감이 확실히 좋아졌다. 그렇게 하다 보면 변화구 대처 능력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긋지긋한 부상에서 벗어난 양창섭과 이성규는 시즌 완주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부상만 없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박진만 감독은 양창섭과 이성규의 활약을 반기면서 "안 아파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양창섭과 이성규. 올 시즌 삼성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