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오면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새겨져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33)은 다시금 힘을 모으고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기회를 찾고 있다. 그리고 기회가 오면 보여줄 자신감도 찾았다.
김동엽은 21일 대구 롯데전 10-5로 달아다던 5회말 2사 1루에서 강민호의 대타로 출장해 대포를 작렬했다. 롯데 최준용의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첫 홈런이었다.
전날(20일) 경기에서도 2안타를 기록했던 김동엽은 시범경기 타격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현재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김동엽 스스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의식이 있지만 지금의 결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과다. 올해 2군 캠프에서 시작했던 것은 김동엽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흔들렸던 타격폼까지 정립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때 타격폼을 정립했다. 시범경기 초반 몇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속으로는 자신이 있었다"라면서 "그래서 기회가 올 때까지 코치님들과 특타도 하면서 했던 게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2군에서 처음으로 캠프를 시작했는데 2군에서 훈련했던 것을 1군에서도 계속 할 수 있게끔 많이 지켜봐주셔서 결과가 안나와도 자신감은 있던 상태였다"라면서 "지금은 자신있게 치기 위해서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려고 하고 있다. 모두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휘두른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한 번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올해 스프링캠프의 소득이다. 그는 "저 자신 나름대로는 기다리면서 기회가 오면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마음 속에 심어져 있었다. 그래서 지금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라면서 "그동안 홈런을 많이 쳤던 시즌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감만 한 번 잡으면 몰아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연습했다. 제 자리가 없지만 그래도 저에게 기회가 한 번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 제 자리를 한 번 다시 찾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