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질주였다.
WBC 일본대표팀이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21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무사 1,2루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좌중간 적시타를 앞세워 6-5 끝내기 역전극을 따냈다. 침몰 직전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0-3으로 뒤지다 요시다 마사타카의 동점 3점포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다시 멕시코가 두 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일본은 8회 한 점을 추격했고 운명의 9회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좌중간 2루타를 터트려 역전 모드를 켰다. 일본대표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요시다는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무라카미는 삼진-삼진-삼진-3루 파울 뜬공에 그쳤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볼카운트 1-1에서 지오반니 가예고스의 한복판으로 쏠리는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맞혔다.
이 순간 역전 드라마의 숨은 공신이 등장했다. 요시다 대주자로 나선 슈토 우쿄(27.소프트뱅크 호크스)였다. 담장을 맞은 타구였고 상대 중견수가 바로 잡아 송구에 나섰다. 2루주자 오타니의 득점은 당연했는데 1루주자 득점이 애매했다.
그러나 슈토는 질풍의 질주로 오타니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오타니가 홈을 밟고 나서 단 1초 만에 홈을 밟았다.
슈토가 1루에서 홈을 밟을때까지 걸린 시간은 10.28초에 불과했다. 특히 3루를 밟고 홈까지는 3.08초였다. 초당 9.3m의 엄청난 주력이었다.
슈토는 육성선수 출신으로 도루왕에 올랐고 13경기 연속 도루라는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0시즌 50도루로 타이틀을 따내는 등 4년간 118도루를 작성했다.
대주자로 기용하기 위해 대표팀에 발탁을 했고, 결정적인 순간 역전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대역전 서사의 당당한 주역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