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이 포수 김기연(25)의 홈런을 크게 반겼다.
김기연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제대로 한 건을 올렸다. 8회초 경기를 뒤집어버리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베테랑 허도환이 선발마스크를 썼다. 0-2로 뒤진 5회부터 대신 마스크를 물려받아 안방살림을 했다. 정우영, 김윤식, 김진성, 유영찬, 백승현 등과 호흡을 맞추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KIA의 2루 도루도 두 번이나 저지했다. 수비 뿐만 아니었다. 방망이 하나로 팀을 살려냈다. 7회 첫 타석은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 첫 출루를했다.
이어 0-2로 뒤진 8회초 2사후 송찬의가 좌월 2루타를 날리고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내 찬스를 안겨주었다. KIA 투수는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은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
김기연은 볼카운트 3-1로 앞선 가운데 136km짜리 투심이 살짝 가운데로 몰리자 방망이를 그대로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왼쪽 담장을 향해 날아갔고 115m짜리 아치를 그렸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4라운드에 지명을 받아 입단한 이후 공식경기 첫 홈런이었다. 비록 정규리그는 아니었지만 의미가 깊은 홈런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아울러 이날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린 김기연에게도 "스프링캠프에서 공수 훈련을 많이 소화 했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결과 만들어냈다. 본인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시범경기에서도 뜨겁다. 13타석에 들어섰는데 12타수 6안타 타율 5할에 6타점이나 된다.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으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염감독은 부임이후 김기연을 눈여겨보고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주전 포수 박동원, 제 2의 포수 허도환의 뒤를 받치는 제 3의 포수로 김기연을 보고 있다.
김기연은 2018년 2경기 0타석, 2022년 12경기 9타석이 1군 기록이다. 올해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 기회를 향해, 아울러 도약을 향한 첫 홈런이었다. 그것도 고향 땅에서 말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