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사무라이 재팬의 WBC 결승 진출을 이끈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무라카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3 WBC 준결승전에서 4-5로 뒤진 9회말 무사 1,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날렸다.
멕시코를 6-5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오는 22일 미국과 우승을 향한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56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센트럴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의 붙박이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4번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었고 9회말 타석 전까지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DNA를 제대로 발휘했다. 무라카미는 경기 후 그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화도 많이 났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줬다. 마지막 타석에서 내가 끝내기 안타를 때렸지만 정말로 팀이 하나가 되어 만든 승리라고 생각한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2009년 이후 14년 만의 결승이다. 4강이라는 벽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내일은 이 팀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니까 마음껏 즐기고 최고의 결승전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무라카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라고 굳게 믿었다. 몇 년 후 이곳(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을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팀에 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타자라는 걸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기 위해 데려왔다. 그를 향한 믿음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