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이태양(33)이 통합 우승을 함께한 전 소속팀 SSG 상대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태양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KBO리그 SSG와의 시범경기에 6회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가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올라온 이태양은 선두타자 조형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전의산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바깥쪽 슬라이더로 전의산을 얼어붙게 했다.
투아웃을 잡은 뒤 추신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했다. 4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추신수가 정확하게 받아쳤다. 하지만 다음 타자 최지훈을 1루 땅볼 유도하며 실점 없이 1이닝을 정리했다.
총 투구수 16개로 스트라이크 11개, 볼 5개. 최고 144km, 평균 143km 직구(5개), 슬라이더, 포크볼(이상 4개), 커브(3개) 등 4가지 구종을 고르게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태양은 지난 2020년 6월 한화에서 SK(현 SSG)로 트레이드돼 2년 반 동안 팀에 몸담았다. 특히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0경기(112이닝)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이태양은 샐러리캡이 가득찬 SSG를 떠나 4년 25억원에 친정팀 한화로 컴백했다. SSG를 떠나긴 했지만 우승이라는 좋은 추억을 안고 간 이태양은 전날(20일) 경기 전에도 SSG 덕아웃을 찾아 김원형 감독,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한화 투수 조장을 맡아 분위기도 책임지고 있는 이태양은 시범경기에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까지 4경기 모두 구원등판,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적이다.
구원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지만 팀 상황에 따라 대체 선발 투입도 가능하다. 한화 마운드의 만능 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