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라고 굳게 믿었다".
일본이 멕시코를 극적인 끝내기로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 진출했다.
일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3 WBC 준결승전에서 4-5로 뒤진 9회말 무사 1,2루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끝내기 안타로 6-5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이른바 각본 없는 드라마와 같았던 이날 승리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한결같은 믿음이 낳은 결과다.
일본 스포츠 매체 '산케이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구리야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정말 생각했던 대로 멕시코는 훌륭한 팀이었고 돌파구를 찾기 어려웠다. 승패를 떠나 야구는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또 "중요한 경기일수록 마지막 이닝이 어렵다는 걸 예전부터 느꼈기 때문에 반드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니혼햄 감독 시절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걸 선수에게 말했고 마지막까지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무라카미에게 보내기 번트가 아닌 강공을 지시한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56홈런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무라카미는 이날 9회말 타석 전까지 21타수 4안타, 타율 1할9푼이었다.
그는 "무라카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라고 굳게 믿었다. 몇 년 후 이곳(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을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또 "그동안 팀에 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타자라는 걸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기 위해 데려왔다. 그를 향한 믿음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22일 미국과의 결승전에 오타니 쇼헤이의 계투진 기용 여부와 관련해 "몸 상태를 봐야 알 수 있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