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LA 에인절스 오타이 쇼헤이(29)와 마이크 트라웃(32)이 맞붙는다.
일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준결승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끝내기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2009년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일본은 14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지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미국이다. 일본과 미국은 오는 22일 론디포 파크에서 단판전으로 우승을 가린다.
공교롭게도 일본과 미국에는 모두 LA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는 MVP 스타들이 있다. 일본에는 오타니 쇼헤이, 미국에는 마이크 트라웃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오타니는 명실상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투타겸업을 하며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도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활약하며 MVP 2위를 차지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WBC에 참가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타자로 6경기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OPS 1.421, 투수로 2경기(8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일본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트라웃은 MVP(2014, 2016, 2019)를 무려 3차례나 수상한 특급스타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119경기 타율 2할8푼3리(438타수 124안타) 40홈런 80타점 OPS .999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WBC에 처음으로 출전한 트라웃은 미국 대표팀 주장을 맡아 6경기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1홈런 7타점 OPS 1.035로 활약중이다.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고 있는 오타니와 트라웃은 한 번도 함께 포스트시즌에 나간 적이 없다. 트라웃은 오타니가 오기 전인 2014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험의 전부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2016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지만 에인절스에 와서는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오타니와 트라웃은 이날 결승전에서 WBC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두 선수 중 한 명은 우승반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