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연봉이 무려 2억9000만 원 삭감된 강백호가 올해는 사령탑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강백호가 올해 준비를 되게 잘했다”라며 간판타자를 향한 남다른 기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WBC 대표팀에 가기 전에 우리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다. 본인이 생각을 바꾼 것 같은데 그게 제일 크다. 생각만 바꾸면 쉽게 타율 3할을 칠 수 있는 선수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말 많이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5억5000만 원에서 무려 47.3% 삭감된 2억9000만 원에 2023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2018 KT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탄탄대로를 달렸던 천재타자의 굴욕이었다. 지난해 두 차례의 큰 부상과 부진으로 62경기 타율 2할4푼5리를 남긴 결과 절반 가까이 삭감된 연봉 계약서를 받아들여야 했다.
연봉 삭감의 충격이 컸을까. 강백호는 초심을 되찾고,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인 자세로 스프링캠프에 임했다. 구단에 스스로 데이터 미팅을 요청하며 지난해 부진을 면밀히 분석했고, 국가대표팀 훈련 기간에도 데이터 미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조기 출근하는 결단을 내렸다. 강백호는 WBC에서 이른바 세리머니사로 고개를 숙인 가운데서도 타율 5할 맹타를 휘둘렀다.
사령탑은 그 기운이 정규시즌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작년에는 멘탈이 많이 무너졌다고 하더라. 조금 하려고 하면 다치고 또 하려고 하면 다쳤다. 좋은 경험을 했다”라며 “강백호가 치기 시작하면 쉬운 타자는 아니다. 올해는 투수진의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은데 강백호, 박병호의 방망이로 이겨내 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이날 김민혁(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강현우(포수)-류현인(2루수)-손민석(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소형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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