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갖고 싶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7)가 골든글러브에 의욕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왼 손목통증으로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불참했고 시범경기도 첫 1주일을 쉬었다.
지난 20일 LG트윈스와의 광주 시범경기에 앞서 1군에 합류했다. 이날 8회 대주자로 나서 상대 폭투때 2루를 밟았고 김호령의 적시타때 홈을 밟았다. 경기후 "연봉 2억 원짜리 대주자다"라며 웃었다.
박찬호가 없는데도 큰 공백이 없었다. 오키나와 실전과 시범경기에는 2년차 미완의 천재 김도영이 주로 유격수로 나서며 불망망이를 휘둘렀다. 시범경기에만 4할1푼7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질롱코리아에서 뛰었던 김규성도 공수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유격수로 힘을 보탰다.
박찬호는 "함평에서 우리 내야진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도영이도 규성이도 확실히 좋아졌더라. 내가 유격수 주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야구선수를 하는 한 경쟁은 항상 있는 것이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찬호는 부동의 유격수 주전이다. 그러나 자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KIA 내야는 언제든 자리를 비우면 누군가가 채울 수 있는 구도가 됐다. 유격수 자리도 마찬가지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국면이다.
박찬호는 올해 목표는 타격능력 향상으로 꼽았다. 그는 "타격에서 작년보다 더 나은 수치를 올리고 있다. 결코 나는 좋은 타자가 아니다. 리그 평균 OPS가 되지 않는다. 이걸 올려야 한다"고 자기 숙제를 내놓았다.
박찬호는 타격능력이 매년 향상되고 있다. 2022년 타율 2할7푼2리로 끌러올렸다. 130안타와 2루타 22개 4홈런을 기록했다. 장타율 3할4푼1리, 출루율 3할4푼4리이다. OPS가 .685에 그쳤다는 점을 자책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타율 상승과 함께 OPS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였다. 박찬호는 "타격능력을 높이기 위해 근육량과 파워를 길렀다. 몸무게도 78kg까지 불렸다. 보다 강한 타구를 날려야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 함평에서 연습경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볼이 잘보였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최종목표는 최고의 유격수이다. 2번이나 따낸 도루왕 수성은 목표에 두지 않았다. "도루는 최대한 하겠지만 1위를 목표로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팀에 필요한 상황에서는 도루를 하겠지만 도루왕을 위한 도루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체력유지와 부상 위험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풀이 됐다. 이어 "대신 수비에서 볼에 너무 달려드는 것을 고치고 싶다. 이제는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따고 싶다. 우승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타격강화에 치중해 최고의 유격수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