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우완 최충연과 좌완 이승현이 필승조의 좌우 카드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38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던 최충연은 20일 현재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2세이브를 거두며 이정용(LG)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0.00.
박진만 감독은 "감독 대행을 하면서 느낀 게 불펜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계투진 보강을 우선 과제로 꼽으며 "최충연은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최충연은 13일 SS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점 차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첫 세이브를 따냈다. 15일 LG를 상대로 1⅓이닝 무실점(1피안타 2탈삼진) 쾌투를 뽐내며 홀드를 추가했다.
18일 대구 KT전에서 9회 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5-4 승리를 지켰다.
박진만 감독은 최충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칭찬일색이다.
"구위는 갈수록 더 좋아질 거다. 지난해 경기 감각이 부족했는데 (감각을) 살리기 위해 캠프 때 많은 공을 던졌다. 본인이 자신감을 얻었고 갈수록 자신감이 커지는 것 같다".
지난해 14홀드(평균자책점 4.53)를 거두며 데뷔 후 개인 최다 기록을 작성한 이승현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뒤늦게 첫 선을 보였다.
18일 KT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5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조용호(삼진 아웃), 박경수(유격수 뜬공), 장성우(유격수 땅볼) 등 세 타자를 꽁꽁 묶었다.
박진만 감독은 20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이승현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빠져 있다가 이제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등판을 준비 중이다. 아직 몸 상태는 60~70% 수준인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스피드, 밸런스 모두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승현은 5-2로 앞선 8회 등판해 김민수, 고승민, 이호연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제압했다. 최고 147km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 그리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박진만 감독은 "필승조는 정해진 게 없다.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최충연과 이승현이 그 중심에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