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WBC 나온 것 아니다" 42세 은퇴 시즌 앞두고 투혼, 애국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21 05: 30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을 결승전에 올려놓은 승리투수는 은퇴를 앞둔 애덤 웨인라이트(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1981년생 만 42세 노장으로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돈 때문이 아니라 미국을 대표해 나온 것이다”며 첫 WBC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웨인라이트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 쿠바와의 4강 준결승에 선발등판, 4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미국의 14-2 대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1회 시작부터 3연속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웨인라이트는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1회부터 무너지는가 싶었지만 노장의 힘은 그때부터 발휘됐다. 

[사진] 아담 웨인라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무기 커브를 앞세워 후속 3타자를 침착하게 범타 요리, 대량 실점 위기를 벗어난 웨인라이트는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4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총 투구수 64개로 최고 구속은 88.6마일(142.6km)에 그쳤지만 커브(25개), 싱커(17개), 커터(14개), 포심 패스트볼(6개), 체인지업(2개) 등 5가지 구종을 효과적으로 섞었다. 
웨인라이트는 지난 12일 영국과의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도 선발등판,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미국의 6-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번 WBC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다. 
웨인라이트는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세인트루이스에서만 17시즌을 보낸 원클럽맨. 통산 457경기(2567⅓이닝) 195승117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2147개를 기록하며 올스타 3회에 선정됐다. 지난 2006년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을 장식한 경험도 있다. 
[사진] 애덤 웨인라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10월 세인트루이스와 1년 재계약한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했다. 마지막 시즌 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지만 미국을 대표해 WBC에 나왔다. 많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WBC를 불참했지만 은퇴가 머지않은 웨인라이트는 5번째 대회를 맞아 처음으로 WBC에 출전했다. 
처음이자 미지막 WBC에서 웨인라이트는 잊을 수 없는 경험과 추억을 쌓고 있다. 쿠바전 승리 직후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와 현장 인터뷰를 가진 웨인라이트는 “나라를 대표해 싸우고 있다. 돈 때문에 WBC를 뛰는 게 아니다. 야구를 사랑하고, 이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지금 여기 있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며 WBC에 출전비를 받기 위해 나온 게 아니라 야구와 나라를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 WBC 미국 야구 대표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웨인라이트는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가장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 던졌다. 경기 내내 팬들이 열광했다. 벤치에서 말하는 것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며 “WBC는 좋은 경험이다. 시즌 들어가서도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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