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에도 150km 신인 떴다, 1군 기준점 통과 "마운드에서 떨지 않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21 10: 23

김서현(한화), 윤영철(KIA), 신영우(NC), 이호성(삼성), 박명근(LG) 등 특급 신인 투수들이 시범경기에 등장한 가운데 SSG에도 예사롭지 않은 신인이 떴다. 150km를 뿌리며 폭풍 성장한 우완 투수 송영진(19)이 전년도 우승팀 SSG 1군 마운드를 뚫을 기세다. 겁없는 투구로 김원형(51) SSG 감독의 1군 기준점을 통과했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올해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SSG에 지명된 송영진은 1군 스프링캠프부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모두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거둔 뒤 “생각보다 많이 긴장되진 않았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 했다. 마운드에서 즐기며 던졌다”고 말했다. 
두 번째 등판인 19일 창원 NC전에는 2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좋지 않지만 2회 2사 만루에서 한석현을 3구 삼진 잡는 등 최고 150km 강속구에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하는 모습을 김원형 감독은 좋게 봤다. 

SSG 송영진. 2023.03.15 / foto0307@osen.co.kr

SSG는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김광현, 커크 맥카티, 박종훈, 문승원, 오원석 등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예비 자원으로 베테랑 노경은도 있어 송영진이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들긴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불펜으로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꿰찰 것 같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이 아니어도 불펜으로 1군에서 뛸 가능성이 충분하다. 꼭 선발은 선발, 불펜은 불펜으로 써야만 하는 건 아니다. (어떤 보직이든) 경기 자체가 경험이 된다”며 “구속도 고교 때보다 3~4km 더 나오고, 제구도 된다”고 송영진을 평가했다. 
SSG 송영진. 2023.03.15 / foto0307@osen.co.kr
이어 김 감독은 “솔직히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점수를 줘도 마운드에서 떨지 않는다. 떨지 않는다는 건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는 표현이다. 긴장하는 바람에 자기가 갖고 있는 기량을 못 펼치는 경우도 많다. (1군 투수를 결정하는데) 그런 기준점을 갖고 있는데 송영진은 시범경기를 경험하면서 이를 해소했다”며 1군 투수로 사실상 인정했다. 
KBO리그 통산 134승을 거둔 김 감독은 투수 평가에 있어 마운드에서 자세, 담대함을 중요하게 본다. 그는 “경기를 하면서 안 떠는 선수가 누가 있겠나. 나도 어릴 때 (데뷔) 첫 선발은 기억나지만 그 전에 구원으로 3~4경기 나간 건 아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긴장해서 그렇다.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라도 누구나 긴장감을 안고 있다. 긴장을 해도 마운드에서 티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없어도 자신 있는 척하고, 점수 주더라도 자기 볼 던지면서 보여줘야 한다. 경기 결과보다 그런 모습을 더 많이 본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2경기 연속 2실점으로 흔들린 지난해 1차 지명 사이드암 윤태현을 2군에 내려보낸 것도 이런 이유. 실점을 내준 것보다 마운드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1군에 들고 싶은 SSG 투수들이라면 꼭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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