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두산 베어스에서 KBO리그 탈삼진의 새 역사를 쓴 아리엘 미란다(34)가 멕시칸리그에서 새 출발한다.
멕시칸리그 사라페로스 데 살티노 구단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쿠바의 좌완투수 미란다를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미란다는 메이저리그 3시즌, 일본과 한국에서 2시즌, 대만에서 1시즌을 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좌완투수다”라며 “그는 KBO리그의 서울 연고인 두산에서 두 시즌 동안 181⅓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58 233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 14승 평균자책점 2.33으로 MVP를 수상했고,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라고 KBO리그 경력을 조명했다.
미란다는 2021시즌 KBO리그 데뷔와 함께 ‘전설’ 최동원의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225개)하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종전 80만 달러(약 10억 원)에서 무려 110만 달러 인상된 190만 달러(약 24억 원)라는 거액에 재계약하며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신기록 투혼이 독이 됐을까. 미란다는 작년 스프링캠프서 돌연 어깨 통증을 호소하더니 4월 23일 LG전 이후 어깨 근육 뒷부분이 미세 손상되며 두 달이 넘게 1군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6월 25일 잠실 KIA전에 복귀했지만 ⅔이닝 7사사구 4실점 제구 참사를 겪었고, 결국 3경기 평균자책점 8.22의 초라한 성적과 함께 7월 전격 웨이버 공시됐다. 미란다의 조기 이탈은 두산의 창단 첫 9위 수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멕시코 구단의 설명대로 미란다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미국, 일본, 대만 리그를 모두 경험했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8년까지 3시즌 통산 44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4.72를 남겼고,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6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7의 경쟁력을 뽐냈다. 이후 2020년 대만 중신 브라더스에서 25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의 호투 속 KBO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사라페로스 데 살티노는 미란다에 앞서 호세 페르난데스(전 두산), 펠릭스 듀브론트(전 롯데), 마이크 라이트(전 NC) 등 다수의 KBO리그 경력자들이 몸 담았던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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