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야구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한국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대표팀 전체 훈련을 마친 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WBC 대회가 갖는 의미를 말하며 한국을 언급했다.
지난 2006년 시작돼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한 WBC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다수 참여하며 권위를 높이고 있다. 오타니도 “확실히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횟수가 거듭할 때마다 권위 있는 대회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더 좋은 대회로 만들어가는 보람을 어느 나라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멋진 대회에서 이기는 것으로 일본 팬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WBC를 계기로 일본 아이들에게 야구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질문에도 오타니는 “일본 팬들도 그렇고, 대만이나 한국이 이번에는 아쉽게 예선에서 졌지만 우리(일본)가 이겨서 우승하면 ‘다음에는 우리들이 하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한국과 대만 모두 이번 WBC에서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의 선전을 보며 다음을 기약할 것이라는 게 오타니의 말이었다.
오타니는 “한국과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도 있다. (우승이 확정되지 않은) 아직 일본도 그렇고 앞으로 야구가 더욱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시아 야구 확장을 위해서라도 WBC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은 21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멕시코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지명타자로 나설 오타니는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투수들이 막아줄 것이라 믿기 때문에 타자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직구든 변화구든 내 스윙을 제대로 하면 문제없을 것이다”고 타자로서 책임감을 보였다.
지난 16일 8강 이탈리아전 선발등판(4⅔이닝 2실점 71구)을 끝으로 투수로서 WBC 일정을 마감한 것으로 보였던 오타니는 결승 진출시 불펜 등판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선발은 안 되지만 구원으로 던질 준비를 하고 싶다. 에인절스 구단도 내 말을 듣고 여러 가지를 허용해줬다. 마지막인 만큼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깜짝 불펜 여지를 남겼다.
WBC 결승전은 오는 22일 열린다. 20일 준결승에서 쿠바를 14-2로 대파한 미국이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waw@osen.co.kr